컬링 중계, 처음 봐도 알아듣는 법
하우스 위에 놓인 스톤들
동계 종목 중계를 보다 보면 해설자가 반복해서 쓰는 용어인데도 정확한 뜻을 모른 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컬링은 특히 규정과 용어가 서로 맞물려 있어 기본 개념 없이 보면 흐름을 놓치기 쉬운 종목으로 꼽힌다. 처음 접하는 시청자가 중계 화면만 보고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주 나오는 용어 7가지를 정리했다.
스톤
선수가 얼음 위로 미끄러뜨려 보내는 둥근 화강암 돌을 가리킨다. 무게는 약 20kg 내외로 규정돼 있으며, 한 팀은 한 엔드에서 총 8개의 스톤을 순서대로 던진다. 중계에서 "스톤이 하우스에 안착했다"는 표현이 나오면 해당 스톤이 득점 구역 안에 멈춰 섰다는 의미다.
손잡이를 어느 방향으로 돌려 던지느냐에 따라 스톤이 휘어지는 방향이 달라지는데, 이 회전을 얼마나 정교하게 조절하느냐가 선수의 기량을 가르는 기본기로 꼽힌다.
하우스
과녁 모양으로 그려진 원형 구역을 뜻한다. 이 구역 안에 들어온 스톤만 점수 계산 대상이 되며, 중심에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하우스 밖에 멈춘 스톤은 그 엔드에서 점수로 인정되지 않는다.
중계 화면에서 하우스가 여러 겹의 원으로 표시되는 것도 이 때문인데, 가장 안쪽 원에 가까운 스톤이 그 엔드의 점수를 결정짓는 기준점이 된다.
엔드
컬링에서 한 라운드 단위를 가리키는 용어로, 야구의 이닝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양 팀이 번갈아 스톤을 모두 던지면 한 엔드가 끝나고, 하우스 안에 더 가깝게 스톤을 남긴 팀이 그 엔드의 점수를 가져간다. 올림픽과 국제대회는 보통 10엔드로 진행된다.
한 엔드에서 여러 점을 한꺼번에 따낼 수도 있어, 스코어보드만 봐서는 경기 흐름이 언제 뒤집힐지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해머
해당 엔드에서 마지막 스톤을 던질 권리를 가리킨다. 마지막 순서로 던지는 팀이 상대 스톤을 밀어내거나 위치를 바꿀 기회를 더 많이 갖기 때문에, 해머를 가진 쪽이 그 엔드에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직전 엔드에서 점수를 내주지 못한 팀이 다음 엔드의 해머를 가져가는 구조라, 경기 흐름에 따라 해머의 주인이 계속 바뀐다.
그래서 마지막 엔드를 앞두고 일부러 점수를 적게 내주거나 아예 포기하는 듯한 작전을 쓰는 팀도 있는데, 다음 엔드의 해머를 확보하기 위한 계산된 선택인 경우가 많다.
가드
하우스 앞쪽에 스톤을 세워 두어 그 뒤에 있는 자기 팀 스톤을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전략적 배치를 말한다. 가드가 촘촘하게 쌓인 하우스는 상대 팀이 안쪽 스톤을 직접 맞히기 어려워지므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가드를 둘러싼 수 싸움이 치열해진다.
가드를 세우는 위치와 개수는 팀마다 스타일이 갈리는 부분이라, 같은 상황에서도 팀에 따라 전혀 다른 배치가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테이크아웃
상대 팀의 스톤을 강하게 쳐서 하우스 밖으로 밀어내는 투구 방식이다. 가드로 보호되지 않은 상대 스톤을 제거할 때 주로 쓰이며, 정확도가 떨어지면 오히려 자기 팀 스톤까지 함께 밀려날 수 있어 난도가 높은 기술로 분류된다.
스톤 두 개를 동시에 쳐내는 더블 테이크아웃이 성공하면 중계 화면에서도 유독 큰 환호가 나오는데, 그만큼 성공률이 낮고 정교함이 요구되는 투구이기 때문이다.
스킵
팀의 주장 역할을 맡아 전체 작전을 지휘하는 선수를 가리킨다. 하우스 근처에서 팀원들에게 스위핑 지시를 내리고, 대개 각 엔드의 마지막 스톤을 직접 던지는 역할도 맡는다. 스킵의 판단에 따라 가드를 세울지 테이크아웃을 시도할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중계에서 스킵의 움직임을 따라가면 전체 작전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선수가 스톤을 던지는 동안에도 스킵은 하우스 쪽에서 브룸으로 목표 지점을 짚어 방향을 지시하는데, 이 손짓 하나하나가 사실상 그 팀의 실시간 작전판 역할을 한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정리
| 용어 | 핵심 차이 |
|---|---|
| 가드 / 테이크아웃 | 가드는 방어용 배치, 테이크아웃은 제거를 위한 공격 투구 |
| 엔드 / 해머 | 엔드는 라운드 단위, 해머는 그 라운드 안에서의 마지막 투구권 |
자주 묻는 질문
Q. 컬링 한 경기는 몇 엔드까지 진행되나.
국제대회 기준으로 보통 10엔드까지 진행되며, 동점일 경우 연장 엔드가 추가된다.
Q. 스톤이 하우스 선에 걸쳐 있으면 어떻게 되나.
스톤의 일부라도 하우스 원 안쪽 경계에 닿아 있으면 유효한 것으로 판정한다.
Q. 해머는 매 엔드 같은 팀이 갖는가.
아니다. 직전 엔드에서 점수를 얻지 못한 팀이 다음 엔드의 해머를 넘겨받는 방식으로 계속 바뀐다.
정리
일곱 개 용어 중 하나만 기억해야 한다면 해머를 꼽을 만하다. 어느 팀이 마지막 스톤을 던질 권리를 쥐고 있는지만 파악해도 그 엔드의 흐름을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용어는 중계를 몇 번 더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에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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