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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세계기록으로 보는 스피드스케이팅 — 17년 벽부터 최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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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은 트랙과 계측 방식이 표준화된 종목이라 한 번 세워진 세계기록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일부 종목은 10년 넘게 같은 이름이 최상단에 남아 있고, 일부는 최근에야 자리가 바뀌었다. 이 글은 현재 국제빙상연맹(ISU)이 공인한 개인 종목 세계기록 가운데 다섯 개를, 기록이 세워진 시점이 오래된 순서로 정리한다. 계주·팀추격 등 단체 종목은 제외했다. 1. 1000m, 17년째 안 깨진 샤니 데이비스의 벽 남자 1000m 세계기록은 2009년 3월 7일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운 1분 6초42다. 이후 여러 대회에서 도전이 이어졌지만 기록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 솔트레이크시티는 고지대에 자리한 링크로, 공기 밀도가 낮아 빙속 종목 기록이 자주 나오는 곳으로 꼽힌다. 1000m은 출발 직후 스타트 구간의 순발력과 후반 곡선주로의 체력 배분이 동시에 요구되는 종목이다. 단일 요소로 승부가 갈리는 500m과 달리 두 구간의 균형이 깨지면 기록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17년째 벽이 유지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2. 1500m, 같은 선수가 다시 썼다 1000m 기록을 세운 지 9개월 뒤인 2009년 12월 11일, 샤니 데이비스는 같은 솔트레이크시티 링크에서 1500m 세계기록(1분 41초04)도 새로 썼다. 한 선수가 서로 다른 두 종목의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사례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흔하지 않다. 1500m은 국제빙상연맹 규정상 개인 종목 가운데 스프린트와 중장거리의 경계에 놓인 종목으로 분류된다. 1000m형 스타트 능력과 5000m형 페이스 배분을 함께 갖춰야 하는데, 두 능력을 동시에 지닌 선수가 드물어 기록 경신이 뜸한 편이다. 3. 500m(남자), 11년 차에 접어든 33초대 “지금 남자 500m 세계기록은 언제 나왔나.” 2015년 11월 20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러시아의 파벨 쿨리즈니코프가 33초98로 작성했다. 500m은 스타트 직후 최고 속도를 낸 뒤 그 ...